자화상(自畫像)

나는 이기주의자이다.
나는 타인을 나의 앞길을 막는 자로 보지만,
그들이 필요한땐 또 그들을 찾는다.

나는 이중적이다.
나는 남에게 선의를 배풀지만, 속으론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자이다.
나는 불쌍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후원은 아까워 하지 않는 그런 자이다.

나는 기회주의자이다.
나는 초심불망이라는 신조를 가지며 살지만, 그 초심이라는 것을 바꾸며 살아간다.
나에게 있어서 지조와 절개, 신념이라는 것은 변화하는 무언가 이다.

나는 수용주의자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나 자신에게 불만을 가지었다.
나는 한 번도 환경에 대해 탓해본 적은 없다.

나는 내가 가진 환경에서 최대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어냈으며,
그 환경에서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이용하였다.
나는 기회주의자이며, 사익주의자이다.

나는 배움을 갈구하는 갈구자이다.
나는 어떤 매체라도, 어떤 사람이라도, 어떤 것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고개를 낮춰 공부했다.

나는 절대로 아는체를 해본 적이 없고, 잘난체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내가 멍청하다고, 내가 많은 것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를 열심히 공부했으며,
끝임없이 노력하여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높였다.

나는 이러한 이념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이런 나의 기회주의적이며 이기적인 태도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남들이 욕한다 한들 나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나의 신념은 영원불변하며, 나의 존재는 영원불멸하다.

나는 그저 이런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