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모르겠지만 난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은 없다.
그녀 (1)
오늘따라 그녀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구나.
그녀를 위해 떠났던 나날,
어찌나 차디차던지.
이젠 다시 만나도 그녀에게 해 입지 않으려나.
다시금 그녀 앞에 도달하려는 발판이
어찌나 멀리 있는지.
발 딛는데 어언 3년이 흘렀네.
그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고 또 물었다.
자신은 있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까.
오늘따라 그녀의 얼굴이 참으로 보고프다.
나의 사랑아, 잘 있었는가.
나의 사랑아, 다시금 그 예쁘디 예쁜 얼굴을 보아도 되는가.
나의 사랑아.
그녀 (2)
그녀여.
오늘따라, 아니 형체 없이 몇 년간 왜 나의 옆에 있는가.
내가 떠나보내어 그녀와의 벽을 쌓아도 그녀는 왜 그 벽을 넘어 나의 머릿속을 훼방하는 가.
그 벽은 물리적인 벽.
그녀의 모든 것은 비물리적인 존재.
그녀의 것은 나의 전부가 되어진.
나의 모든 것은 그녀의 것이 되어진다.
그녀여. 이젠 나에게 오면 안 되겠는가.
그립디그리운 그녀여.
그녀 (3)
널 만나러 가는 길.
암흑속의 그녀는 밝게 빛나는 전드응.
나의 검은 마음 속.
그녀는 나에게 맞지 않았네.
나 보다 완벽하여.
나와는 맞지 않았네.
나는 불완전하여,
나와는 맞지 않았네.
이젠 맞으려나.
그녀와 공존될 수 있는 존재인가.
아님 아직도 불공존되는 존재일 뿐인가.
나는 왜 아직도 추락하는가.
아직도. 그때도 추락하고 있었는데, 왜 아직도 추락중인가.
언제쯤 추락이 멈출 것인가.
오직 그녀만이 나의 추락을 멈추어 줄 수 있건만.
나는 그녀를 버렸네,
나는 그녀를 버렸네.
왜 그런 일도양단하는 단안을 내려서
지금까지 괴롭고 외로운가.
나의 말동무들은 어디로 갔는가.
왜 나의 말동무들은 타락하여 나를 떠나갔는가.
왜 내 곁에는 사익을 추구하는 존재만 남은 것인가.
왜 내 곁에는 추락하는 존재들 만이 남은 것인가.
나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 다만.
이런 환경속에 사는 것은 나의 그 한번의, 아니 여러번의 나개 만든 실수로 인한 것이다.
왜 이리 멍청한가,
왜 이리 멍청한가.
아직도 그녀를 갈구하는 나 자신.
이젠, 또 이젠, 그녀를 볼 수 있고.
그녀와 함께 말을 통할 수 있다면.
아니 그녀와 계속 말을 통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것은 없으리라.
나의 염원이 부디 실현되기를.
오늘 밤에도 하느님께 청해본다.
그리고 또 오늘 밤에도 하느님께 모든 이들에게 저질른 나의 죄에 대해 용서를 갈구 해본다.
나란 존재.
어쩜 이리 타락하디 타락한가.
나란 존재.
어쩜 이리 불완벽하디 불완벽한가.
그래도 나는 다른 애들보단 낫다.
다른 애들은 나보다 더욱더 악한 길속에 있다.
그래도 나는 그런 악한 길 속에 있지만은 않다.
그래도 나는 그 누구보다 용서를 더 갈구해야 한다.
나는 항시 용서 받을 때까지 용서를 갈구해야 할 것이다.
언젠간 그것이 모두다 실현되더라도 또 용서를 할 것이 찾아오겠지.
아 나란 존재여.
왜 이리 복잡하디 복잡한가.
이 세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과연 유의미한 존재 일까.
나는 이 암흑의 세상을 밝게 빛나는, 항시 빛나는 행성으로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이 세상에 빛을 주고 떠날 수 있을까.
나란 존재여.
큰 짐을 지었네.
그녀에게도, 이 세상에게도,
큰 짐을 지었네.